미국 주식을 하기 앞서서 가장 우선적으로 해야 할 일은 갖고 있는 원화를 달러로 환전을 하는 것입니다. 환전을 할 때 여러 은행이나 증권사들을 보면 환율우대라는 말이 있는데 이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시작하며
환전은 미국 주식을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들께 하나의 장애물처럼 느껴지는 부분인 것 같습니다. 아무래도 국내 주식을 할 때처럼 돈만 있으면 원하는 종목을 매수/매도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 하나의 추가 단계가 더 있는 것이기 때문에 번거롭게 생각하시는 것 같아요. 또한, 네이버와 같은 곳에서 환율을 검색한 환율로 계산하고 환전을 하고 나면 항상 내가 계산한 것과는 다른 달러나 원화를 받게 되어 이상하다고 생각하신 분들도 많을 줄 압니다. 하지만 막상 한번 해보면 왜 금액에 차이가 나는지도 알게 되고 또한, 환전이라는 것이 아무것도 아니라는 것을 금방 아시게 될 것이기 때문에 미국 주식을 시작하려고 하는 경험이 없는 분들이라면 일단 소액이라도 한번 해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환전 시 알아야 할 용어 정리
아래 그림은 미래에셋대우의 HTS에서 캡쳐한 화면인데요. 이 글을 보시는 분들도 거래하시는 HTS나 MTS를 잘 찾아보시면 비슷한 화면을 보실 수 있게 되실 겁니다. 위 그림을 보면 시장환율, 매도환율, 매수환율의 금액이 전부 다른 것을 확인하실 수 있는데요. 왜 그런지에 대해서 간단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첫 번째로 시장환율이 1,197.00원으로 되어 있는 것을 보실 수 있는데 이것은 외화를 취급하는 은행들 간에 거래하는 환율입니다. 일례로 기준금리가 '마이너스 금리이다'라는 말을 신문이나 뉴스에서 들어보신 적 있으실 거예요. 돈을 맡기면 이자를 받는 것이 아니라 줘야 한다는 것인데요. 아무리 마이너스 금리라고 해도 우리한테 적용되는 것을 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하셨을 겁니다. 이것 또한, 은행 간의 거래 시 이루어지는 금리라고 보시면 됩니다. 즉, 우리 개인은 환전을 할 때 절대 시장환율 금액으로는 달러를 살 수도 팔 수도 없는 것입니다.
두 번째로 매도환율입니다. 이것은 내가 만약 1,000달러를 갖고 있는데 당장 원화로 쓸 돈이 필요해 환전을 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그런 상황이 되었을 때 적용받는 환율을 말합니다. 즉, 1,000달러를 원화로 환전 시 1,192원을 적용받아 환전이 되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한 계산으로 알아보면 1,000달러 * 1,192원 = 1,192,000원이 되는데요. 하지만 시장 환율을 적용하게 되면 1,000달러 * 1,197원 = 1,197,000원이 나오는데 이와 같은 차이가 시장환율과의 차이점이라고 보시면 될 것 같습니다.
세 번째로 매수환율입니다. 이것은 내가 원화 100만 원으로 달러를 매수하려고 할 때 적용받는 금액을 말합니다. 무려 1,202원이나 되는데요. 1,000,000원 / 1,202원 = 831.94 달러를 받게 됩니다. 마찬가지로 거래할 수는 없지만 참고 삼아 알고 넘어가자면 시장환율로 달러 환전 시 1,000,000 / 1,197원 = 835.42 달러를 받을 수 있겠네요.
이 환전 스프레드는 개인의 자금 운용금액에 차이가 있을 수 있습니다. 통상적으로는 매수 / 매도 시 20원 정도의 차이가 있기 때문에 이 점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환율우대란 무엇인가?
앞서 "아니 우리가 거래할 수도 없는 시장환율을 왜 계산을 해 본 것이냐?"라는 궁금증이 생길 수 있는데요. 여기서 생각의 전환을 한번 해볼게요. 환전이라고 하는 개념을 돈을 바꾼다라는 개념보다는 내가 갖고 있는 원화로 달러라는 종목을 산다라고 생각을 해보자고요. 그런데 이 달러라는 종목을 내가 직접 살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살 수가 있습니다. 그런데 은행이나 증권사에서는 땅 파서 장사를 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달러가 가진 원래의 가치보다 조금씩 돈을 얹어서 우리에게 판매를 하는 중개인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로 발생하는 것이 시장환율과 매수환율과의 차이 그리고 시장환율과 매도 환율과의 차이가 발생하게 됩니다.
즉, 위 그림을 예로 들어 설명을 드리면 증권사가 달러를 사 온 금액(시장환율)은 1,197원인데, 이 달러를 우리 같은 고객들에게 팔 때에는 그냥 팔면 남는 게 없으니 1,202원에 달러를 파는 것입니다. 증권사는 이때, 1달러당 5원씩을 남겨 먹게 됩니다. 반대로 우리가 달러를 팔 때에는 시장환율보다 가격을 더 싸게 해서 5원의 마진을 남기게 되는 것입니다. 이와 같은 방식으로 은행이나 증권사가 남겨먹는 것을 환전 수수료 또는 스프레드라고 합니다.
여기서 우리는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하지 않으면 달러를 사고팔 수가 없기 때문에 울며 겨자 먹기로 어쩔 수 없이 이용을 하게 됩니다. 그런데 이것을 가만히 지켜보고 있던 B라는 증권사가 "이봐요~!! 나한테서 달러를 사면 원래는 내가 5원을 남겨야 하는데 3원만 먹고 달러를 줄게요"라고 하는 증권사가 생깁니다. 그걸 보고 있던 C증권사는 "나는 2원만 먹고 달러를 줄게요"하는 증권사까지 생기게 됩니다.
우리나라에서 해외주식이 가능한 증권사들의 이벤트들을 보면 '비대면으로 가입 시 우대율 100% 또는 95% 혜택을 드립니다'와 같은 문구를 보신 경우 많을텐데요. 우대율이 100%라고 하는 것은 5원 남겨먹어야 할 돈을 전혀 남겨먹지 않고 그냥 환전을 해준다는 의미가 되는 것이구요. 우대율이 95%라고 하는 것은 원래는 5원을 남겨 먹어야 하지만 특별 혜택으로 5원의 95%를 할인을 해주어 1달러 당 0.25원만 받는다는 것입니다. 이와 같이 증권사들이 남겨먹어야 할 스프레드를 할인해주는 것을 '우대율'이라고 합니다. 증권사별로 경쟁이 더욱 심해져서 우대율이 더욱 좋아지면 좋겠네요.
최근에는 프리 마켓(Pre-market)과 애프터 마켓(After-market)에서 거래할 수 있는 시간을 늘린 증권사들이 많아져서 낮에도 거래가 가능하다는 것은 아주 큰 장점이지만 기본적으로 미국 증시는 대부분의 거래가 저녁에 이루어집니다. 가끔 평소에 째려보고 있던 종목이 시장의 분위기로 인해 급락을 하게 되면 매수 찬스가 되기 때문에 급하게 매수를 해야 할 상황이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그럴 때 미리 달러가 준비되어 있다면 괜찮겠지만 준비가 안되어있는 경우 야간에 환전을 해야 할 경우도 충분히 생길 수 있습니다.
여기서 한 가지 알아두셔야 할 점이 있는데 야간 환전을 할 때의 환율은 실시간으로 변하는 환율에 맞춘 환전이 아니라는 것입니다.
무슨 말이냐면 우리나라의 외환시장은 24시간 개방이 아니라 오후 3시 30분까지만 열리게 되어 있는데 폐장 직전에 거래되는 환율이 다음날 외환시장 개장 전까지 적용되는 것입니다. 따라서 야간에 환전을 하게 되면 외환 시장 폐장 직전에 환율로 계산하여 환전을 해준 후에 다음날 환율 변동에 따라 돈을 더 내야 할 수도 있고 돌려받을 수도 있게 됩니다. 위 그림에 아래 부분에 있는 박스 친 부분을 자세히 살펴보시면 이해하는데 도움이 될 것 같습니다.
마치며
환율은 금융전문가들도 오를지 내릴지를 쉽게 예상할 수 없는 신의 영역이라고 합니다. 실제로 국내외 조그마한 이벤트에도 달러가 국내에서 빠져나가기도 들어오기도 하기 때문에 더욱 예측이 어려운 것 같습니다. 당장 미국 주식을 시작하려고 하시는 분들도 혹은 시세차익을 얻어 원화로 다시 환전하시려는 분들이라면 코스트 에버리징 개념으로 분할로 나누어 거래하시는 것이 좋을 것 같습니다. 이상 마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