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투자를 하다 보면 ETF라는 용어와 ETN이라는 용어를 심심치 않게 많이 보고 들을 수 있습니다. ETF와 ETN 모두 비슷해 보이지만 분명 다른 점이 존재하고 있는데요. 이 용어에 대해 어떠한 공통점과 차이점이 있는지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TF (Exchange Traded Fund)
2000년 후반대에 펀드 열풍이 불었을 때 펀드 투자를 해보신 분들은 기억을 하시겠지만, 일반적인 펀드는 내가 펀드를 팔려고 해도 내가 원하는 시점에 팔 수가 없는 상품이었습니다. 펀드 매니저에게 환매 의사를 밝히면 이틀이나 삼일 후에 환매가 되어 내 투자금을 받을 수 있는 구조였죠. 이렇게 원하는 시점에 판매를 할 수 없다 보니 그 사이에도 얼마든지 투자금의 변동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불편한 점이 있었습니다.
이러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는 상품이 바로 ETF인데요. ETF는 'Exchange Traded Fund'의 앞글자만 딴 용어입니다. ETF는 용어 그대로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개인 투자자들이 사고파는 것(매수/매도)을 편하게 할 수 있도록 만들어 놓은 상품을 말합니다. ETF는 대게 특정주가지수를 추종하여 수익을 얻을 수 있도록 설계되어 있는데 미국의 나스닥 지수, S&P 500 지수, 홍콩 항셍 지수, 중국 지수, 한국의 코스피, 코스닥 등을 추종하는 상품들이 많이 있습니다.
ETN (Exchange Traded Note)
ETN은 'Exchage Traded Note'의 앞글자를 따서 불리는 상품을 말합니다. ETN에서 'N'은 채권(Note)을 뜻하는 용어인데요. ETF가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거래를 편하게 해주는 상품이라면 ETN은 채권을 거래소에 상장시켜 거래를 할 수 있게 만들어놓은 상품을 말합니다. ETN 또한 ETF와 마찬가지로 특정 지수를 기초로 하여 수익률이 연동되도록 설계되어 있는 상품으로 특정 나라의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ETF와는 달리 원유, 재료, 레버리지와 같은 파생 상품으로 만들어진 것들이 많이 있습니다.
ETF와 ETN의 공통점
공통점 1.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다.
ETF와 ETN은 특정 지수나 파생 상품들을 기초로 하여 만들어진 상품이지만 거래소에 상장을 시켜놓았기 때문에 거래하기가 편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ETF와 ETN 종목을 만들 때에는 복잡한 과정을 거쳐서 만들어지겠지만 그러한 부분들은 운용사나 증권사에서 알아서 할 일이고 개인 투자자인 우리들이 그러한 부분들까지 신경을 쓸 필요는 없기 때문에 너무나 편하게 거래를 할 수 있어 장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공통점 2. 다양한 구성 상품에 간접 투자가 가능하다.
ETF와 ETN 모두 개별 기업에 대한 투자까지 이루어지고 있는 상품이기 때문에 내가 투자하기를 원하는 항목에 대한 간접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비슷합니다. 개인 투자자들은 개별 기업에 투자하는 것을 두려워하는 경향들이 있는데, ETF나 ETN을 구성하는 구성 종목들을 보면 다양한 기업들을 포함하고 있기 때문에 간접투자가 가능하다는 점이 공통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ETF와 ETN의 차이점
차이점 1. 발행주체가 달라 종목 이름이 다르다.
보통 ETF들은 자산 운용사에서 발행을 하고 관리를 하게 됩니다.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KODEX(삼성자산운용), TIGER(미래에셋자산운용), KOSEF(키움자산운용), KINDEX(한국투자신탁운용) 등의 이름이 붙어있는 종목들은 ETF에서만 볼 수 있는 이름인데요. 이러한 이름들은 자산 운용사의 이름을 따서 만들어서 이름을 붙인 것입니다. 그래서 ETF의 발행주체는 증권사가 아니라 자산 운용사가 발행 주체가 되는 것입니다.
하지만, ETN은 증권사가 발행 주체가 되는 상품입니다. 그래서 ETN은 삼성증권, 미래에셋증권, 한국투자증권 등 우리가 흔하게 볼 수 있는 증권사들이 ETN의 발행 주체가 됩니다. 그래서 상장되어 있는 종목 이름만 봐도 이 종목이 ETF 상품인지 ETN 상품인지에 대한 어느 정도 구분이 가능하게 됩니다.
차이점 2. 기초 지수의 필수 종목의 수가 다르다.
ETF와 ETN은 기초 지수로 하는 개별 종목들을 포함시켜 구성이 이루어지게 됩니다. 이때, 필수적으로 넣어야 하는 종목의 수가 정해져 있는데요. ETF의 경우 최소 10개 이상의 종목들을 포함시켜야 하지만 ETN는 최소 5개 이상의 종목들만 포함시키면 됩니다.
개인적인 생각이기는 하지만 평균 수렴의 원칙에서 본다면 종목의 수가 많을수록 변동성 측면에서는 안정감을 가질 수 있을 것이고 종목의 수가 적다면 그만큼 변동의 폭이 커지기 때문에 ETF나 ETN에 투자를 하겠다고 결정을 하였다면 보유하고 있는 종목의 수까지도 확인을 해보는 것이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차이점 3. 만기 날짜와 신용 리스크
ETF와 ETN의 차이점 중 가장 크다고 볼 수 있는 부분은 만기 유무입니다. ETN은 채권을 거래소에 상장시켜 놓은 상품이기 때문에 다른 채권들처럼 만기일자가 있는 상품입니다. 그렇다고 이자를 주거나 하지는 않지만 어찌 되었건 간에 만기 일자가 있다는 것은 그러한 부분들도 투자자들이 일정 부분 신경을 써줘야 하는 부분일 수 있습니다.
또한, ETN은 증권사의 신용 리스크로 인해 상장 폐지를 당할 수도 있습니다. 사실 증권사가 망할 수 있는 확률은 극히 낮겠지만 그래도 상장폐지 가능성이 있다는 것은 투자자로서 신경이 쓰이는 것은 당연한 부분일 것 같습니다. 반면 ETF는 그럴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안전하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차이점 4. 기초 지수의 차이
ETF는 시장 지수를 추종하는 종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꼭 시장 지수가 아니더라도 투자를 하면서 쉽게 접할 수 있는 테마나 업종들을 한데 묶어놓은 종목들이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ETN은 ETF로 만들기 애매한 상품들을 많이 만들게 되는데요. 투자를 하면서 들어보셨을 법한 원자재, 원유 2배 레버리지, VIX지수, 인버스 2배 등 일반적인 투자와는 거리가 좀 있어 보이는 그리고 리스크가 높아 보이는 상품들이 ETN으로 많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이처럼 ETN은 ETF로 만들기 어려운 상품들을 만들어 놓는 경우들이 많이 있습니다.
ETF와 ETN 어디에 투자를 해야 할까?
그렇다면 ETF와 ETN 중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하는 것이 좋을까요? 저라면 당연히 ETF를 선택할 것 같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안정적인 투자를 하는 것을 제일 선호하는데, 차이점에서도 보았듯 ETN은 쉽게 접하지 못하고 분석하기 어려운 종목들을 상품화하여 만든 종목들이 많기 때문입니다.
제가 전문 투자자로서 각 테마와 섹터에 확신이 있는 정도라면 ETN이든 ETF이든 상관이 없을 테이지만 그런 실력도 능력도 안되기 때문에 마음 편하게 시장 지수에 투자하는 ETF가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그리고 ETF나 ETN 상품에 개별 기업 종목들이 많이 포함되어 있어야 변동성이 적어 안심이 될 것 같다는 생각에 ETN 보다는 ETF가 개인적으로는 좋을 것 같다는 생각입니다.
마치며
지금까지 ETF와 ETN의 공통점과 차이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투자자의 성향이나 전문 지식 등에 의해 두 상품의 차이는 없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계실 것입니다. 실상 종목을 매수하고 매도하는데 차이도 없기 때문에 본인이 투자하고자 하는 테마나 섹터 그리고 특정 상품에 대해 확신이 있는 분들이라면 어느 상품을 선택해도 좋은 선택이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ETF와 ETN에 대해 궁금하셨던 분들께 도움이 되었길 바라면서 이만 마치도록 하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