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에 세차하는데 재미를 붙였습니다. 원래는 자동 세차만 이용하며 차량을 운용하였는데, 유튜브 알고리즘이 차량 디테일링하는 영상을 자꾸 추천해 주길래 한두 편을 보다 보니 내 차량도 저렇게 관리를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유튜브를 보며 세차 프로세스에 대해 익힌 후 셀프 세차를 한번 해봐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저를 제일 잘 아는 사람은 저라고 생각이 들어 "한두번 하다 말겠지?" 하는 생각이 들면서 비싼 세차용품들을 구입하기보다는 싼 용품들로 시작해 보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그래서 '다이소'에 들러 아주 기본적인 용품들만 구입을 하여 셀프 세차를 시작하였습니다. 비싼 용품들을 사용한 것도 아님에도 나름 정성을 들여 세차를 해보니 그 결과물이 생각보다 좋아서 깜짝 놀랐습니다.
조금씩 관심이 생기니 세차 이후에 차량에 왁스칠을 해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알아보던 중 성능은 고체왁스가 좋은데, 작업성은 물왁스가 좋다는 의견들이 많았습니다. 그래서 크리스탈 코트 플러스라는 제품을 구입하여 몇 번 사용하였고 나름 만족할만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고체왁스도 한번 발라보고 싶은 생각이 들더라구요. 고체왁스를 구입하기 위해 검색을 해보니 이쪽 세계도 정말 장난이 아니구나 하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일단 가격이 천차만별인 데다가 보편적으로 10만 원 전후의 제품들이 많았고, 비싼 것은 30만 원도 훌쩍 넘어가는 제품들도 있다 보니 어떠한 제품을 구입해야 할지 어려웠습니다.
한 번에 너무 비싼 제품을 구입하여 사용하는 것은 금전적으로도 그리고 언제 끝날지 모를 내 의지를 생각해 보면 저렴하지만 검증이 된 고체왁스를 구입하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 'EXQ 천연카나우바 고체왁스'를 구입하게 되었습니다. 가격은 배송비까지 포함하여 약 25,000원 정도 하였습니다. EXQ 고체왁스는 카나우바 함유량이 29% 이지만 입문용으로 많이 추천을 하고 있는 제품이며 슬릭감, 비딩감은 물론 지속력까지 좋다는 후기들이 많았습니다. 또한, 물에 젖은 듯한 웻룩(Wet look)의 결과물을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것도 선택의 기준 중에 하나가 되었습니다.
EXQ 천연카나우바 고체왁스 구성
왁스의 구성품목은 별다른 것은 없습니다. 상자를 열면 동그란 왁스통이 나오고 왁스통의 뚜껑을 열면 기본 스펀지 어플리케이터가 함께 동봉되어 있습니다. 어플리케이터를 여러개 사용해보지 않아 무엇이 좋고 나쁜지 분별할 수 있는 능력은 아직 없습니다. 다만 기본 구성품으로 제공을 해준 것에 대해 감사할 따름이었습니다.
기본 어플리케이터를 들어내면 고체 왁스의 내용물이 보이는데 왁스가 깨져있었습니다. 나름 상상했던 것은 마치 치즈가 녹아 굳은 것처럼 예쁜 모습을 상상하고 있었는데, 테두리 부분이 깨져있는 것은 조금 실망스러웠습니다.
EXQ 천연카나우바 고체왁스의 향
다른 고체왁스의 향들을 많이 맡아본 것은 아니지만 향은 개인적으로 괜찮았습니다. EXQ 고체왁스는 약간 베이비파우더와 같은 향이 나서 다른 화학적인 향들이 나지 않아서 괜찮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맡다보면 약간 포근한 느낌이 드는 것도 같더라고요.
EXQ 천연카나우바 고체왁스의 작업성
고체왁스를 개봉하고 처음으로 사용을 해보니 왜 입문용으로 추천을 하는지에 대해서 알겠더군요. 어플리케이터에 왁스를 찍어서 차량에 발라보니 발림성이 매우 좋아 나도 모르게 힘을 주게 되는 경우들이 없어졌습니다. 발림성이 약할 경우 나도 모르게 어플리케이터를 꾹 눌러서 바르게 되는 게 그러한 힘이 빠지게 되니 수월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왁스를 바른 후에 약 5~10분 정도 후에 깨끗한 천으로 왁스를 닦아내기 시작하였습니다. 닦을 때도 크게 힘들이지 않고 수월하게 닦여서 정말 편하게 사용이 편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EXQ 천연카나우바 고체왁스 사용 결과
마지막으로 EXQ 천연카나우바 고체왁스를 사용하고 난 후의 결과물을 보여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세차 순서는 고압수 -> 폼랜스 -> 드라잉 이후 진행하였고, 스펀지 어플리케이터를 이용하여 최대한 얇게 펴서 발랐습니다. 버핑 타임은 5분 ~ 10분 사이로 설정하였는데 보닛을 먼저 바르고 옆문까지 한번에 바른 후에 보닛 버핑, 뒷 판 바르고 난 후 옆문 버핑과 같은 시퀀스로 진행하였습니다. 처음 고체 왁스를 사용한 것이라 작업하는데 버벅거림은 있었으나 제품 특유의 작업성이 좋아 큰 어려움은 없었습니다. 마지막으로 그 결과물을 보고 이 글을 마치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