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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처음 기타를 접한 것은 군 복무 중이었습니다. 때는 바야흐로 약 20여 년 전. 나름 짬이 좀 차서 내무반에서 할 일이 없을 무렵에 기타를 좀 친다는 후임이 들어왔습니다. 군대에 있는 필수 액세서리 중 하나인 통기타를 쥐어주고 한번 쳐보라고 하니 정말 기가 막히게 잘 치더라고요. 그때부터 그 후임은 '이정선 기타 교실'이라는 책자와 더불어 저의 기타 레슨 선생님이 되었죠(웃음). 군 제대 이후 통기타를 한대 사서 나름대로 연습을 한다고 했지만 학생인 신분인 데다가 배울 곳도 마땅치 않아 최근까지 그냥 놔두다가 기타가 치고 싶어서 꺼내 들었는데 오래된 기억이었지만 기본적인 코드들은 전부 기억을 하고 있더라고요. 

 

그렇게 하루 이틀 집에서 기타를 연습을 해보니 오랜만에 너무 재미가 있어 직장에서도 연습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하지만, 직장에 기타를 가져갈수는 없는 노릇이고 해서 가볍고 부담 없이 연습할 수 있는 기타가 없을까? 하고 검색을 하던 중 휴대용 기타 코드 연습기라는 상품을 발견하였습니다. 인터넷 쇼핑몰에서 찾아서 주문을 하였는데 생각보다 만족도가 높은 제품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렇다면 SOLO SCT-80에 대한 제품의 외관과 장점과 단점들에 대해서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제품의 외관

휴대용 기타연습기의 외관 모습(종이 상자에 담아서 배달이 됨)

제품의 외관은 다음과 같이 생겼습니다. 택배를 받아보면 종이 박스에 본 제품이 들어가 있는데요. 패키징 상태는 그렇게 나쁘지 않습니다. 

 

SOLO SCT-80의 상자 뒷면

메이드 인 차이나라서 그런지 알아보지 못할 한자들이 가득 써져 있네요(웃음). 대신 영어로 제품의 특징에 대해 작성이 되어 있는데, 내용인즉슨, 화면이 있고 메트로놈 연습 모드, 이동의 편리함, 기타 줄의 장력 조절, 회전 가능한 화면이 특징으로 작성되어 있고 그 외 제품 크기에 대한 스펙이 적혀 있습니다. 

 

SOLO SCT-80의 제품 사용설명서

제품 사용 설명서인데요. 영어가 아니라 해석하지는 못하지만 그림만 봐도 어떠한 기능을 어떻게 작동하는지에 대한 방법은 어느정도 이해할 수 있게 설명되어 있습니다. 

 

SOLO SCT-80의 작동모습(화면 로테이션 기능이 포함되어 있음)

사용을 하기 위해서는 커버를 밀어서 오픈을 시켜야 합니다. 커버는 슬라이딩 방식으로 되어 있어서 쉽게 여닫을 수 있는 구조로 되어 있으나 가끔 한 번씩 걸리는 부분이 있어 힘으로 밀고 당기기보다는 살살 달래서 하시는 편이 좋습니다. 사진을 찍어놓지는 못했지만 맨 위 스크린은 로테이션이 가능하여 자기 시선에 맞게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조금 더 안정적인 자세에서 기타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SOLO SCT-80로 'C'코드 연습 모습

국민코드 'C'코드가 표시되어 있는 것을 확인할 수 있고요. C코드를 잡기 위한 운지법도 함께 표시되어 코드를 처음 접하시는 분들이라도 그림을 보고 따라하면 연습이 가능합니다. 뿐만 아니라 템포가 120으로 설정되어 있는데, 이 부분도 설정을 통해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속도조절을 통한 연습도 가능합니다. 

 

SOLO SCT-80의 좌측면 버튼

측면 부분을 보면 화면을 켜지게 하는 전원 버튼이 자리를 하고 있고요. 코드 전환을 위한 버튼도 자리를 하고 있습니다. 반대편 같은 위치에는 메이져 코드/마이너 코드/서스포/세븐 코드까지 변형하여 코드 세팅을 할 수 있습니다.

 

장점

1. 휴대성이 좋다

이 제품은 기본 사이즈는 30cm 자의 크기와 거의 동일합니다. 물론 슬라이딩 커버를 열었을때에는 약 2배가량 길이가 늘어나게 되는데 '너무 길어지는 것 아니야?'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통기타를 품고 연습을 하는 모습을 상상해 보면 그렇게 길지 않습니다. 기타 연습이 하고 싶은데 크기 때문에 기타를 들고 다니지 못하시는 분들이라면 SOLO SCT-80 휴대용 기타 연습기를 활용한다면 정말 휴대성 좋게 연습을 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그리고 무게가 생각보다 가벼워서 더더욱 좋다고 볼 수 있습니다. 

 

2. 다양한 코드 연습이 가능하다.

SOLO SCT-80는 메이저/마이너/7th 코드 연습이 가능하다.

이 제품은 기본적인 코드에서 파생되는 마이너 코드와 메이저 코드, 그리고 서스포와 세븐코드까지 모두 설정하여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사실 기본적인 코드의 경우에는 케바케이기는 하지만 일정 시간 연습을 하면 극복이 가능하다고 볼 수 있지만, 거기에서 파생되는 코드의 경우에는 비슷하면서도 새로운 코드임에는 분명한 사실입니다. 그런 측면에서 기본코드와 파생코드까지 전부 연습이 가능한 제품이라면 충분히 괜찮은 제품이라고 생각합니다. 

 

3. 스케일 연습이 가능하다.

제품의 상세 페이지를 보면 수백개의 기타 코드 연습이 가능하다고 나와있지만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코드 연습을 많이 해본 적은 없습니다. 능숙하지는 않지만 웬만한 기타 코드는 잡을 수 있는 데다가 제품을 구매한 목적 중 하나가 스케일 연습을 하기 위해 구입을 하였기 때문입니다. 뒤에 단점에서도 나오겠지만 기타 줄의 장력이 실제 기타와는 이질감이 커서 연습을 안 하게 된 것도 한몫을 하는 것 같습니다.(물론 코드 연습을 위한 손가락 변경 연습을 위해서는 좋습니다.) 스케일 연습 같은 경우에도 물론 기타 줄을 누르는 압력의 힘을 키우는 것이 중요하지만 스케일을 하기에는 실력이 너무도 미천하여 주로 스케일 연습을 하는데 많이 사용을 하였습니다. 

 

4. 메트로놈을 이용한 연습이 가능하다.

이 제품의 경우 단순히 기타 코드만 연습하는 것은 아닙니다. 기기 자체적으로 템포를 조절할 수 있는 기능이 있고, 그 템포에 맞추어 코드 변경을 연습할 수 있기 때문에 실질적인 연습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기타를 잠깐이라도 접해보셨던 분들은 공감하시겠지만 정박에 맞추어 코드 변경을 할수 있느냐? 없느냐가? 완성도 높은 연주를 결정하기 때문에 이 연습은 매우 중요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런 의미에서 템포 조절을 통한 연습이 가능하다는 점은 정말 큰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단점

1. 생각한만큼 휴대성이 좋지 않다.

앞서 휴대성이 좋다는 것이 장점이라고 분명 말을 하였지만, 반대로 휴대용이라는 이름을 달고 나온 제품치고는 크기가 조금 있는 편입니다. 물론 사무실 책상 위에 올려놓고 연습을 하시는 분들이라면 서랍에 넣어두고 뺐다가 연습을 할 수는 있지만, 조금이라도 이동을 필요로 하는 직종이라면 그 크기가 조금은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기타라는 악기 특성상 너무 작게도 만들 수는 없는 노릇이기에 충분히 납득이 가는 부분이기는 합니다.

 

2. 기타줄의 장력이 많이 다르다.

뚫려있는 구멍에 육각렌치를 이용하여 장력 조절이 가능하다.

처음 제품을 받고 코드를 잡아 보았을 때에는 너무나 느슨한 장력 때문에 깜짝 놀랐습니다. 물론 기타를 보관할 때에는 기타 줄의 장력이 너무나 팽팽하면 기타 변형이 올 수 있기 때문에 느슨하게 보관을 해야 하는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이 제품은 정식 기타도 아닌 데다가 관절이 없어 변형이 올 수 없는 제품임에도 불구하고 너무나 느슨한 상태에서 배송을 받았습니다. 물론 제품과 함께 동봉되어 있는 육각렌치로 조절이 가능하기 때문에 단점이라고 볼 수 없다고 생각할 수도 있지만, 제 나름대로 육각렌치를 통해 실제 기타 장력과 동일한 상태를 만들어보려고 했지만 결국 실패하였습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실제 기타 줄의 장력과 동일하게 만드는 것은 조금 힘들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물론 초보라서 적절한 장력을 찾지 못했을 수도 있습니다.)

 

3. 커버를 열면 흔들림이 크다.

앞서도 말씀드렸듯 이 제품은 슬라이딩 커버를 통해 사용하는 제품입니다. 그래서 사용하지 않을때에는 커버를 닫아두고 사용할 때에는 커버를 열어서 사용을 합니다. 하지만 문제는 여기서 발생합니다. 슬라이딩 커버의 재질이 플라스틱인 데다가 접한 부분의 마감이 그렇게 견고하지 않아서 기타처럼 안아서 연습을 하다 보면 꼭 부러질 것 같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솔직히 조금 많이 불안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의 근무 환경은 사무실인 데다가 개인 책상이 있기도 해서 굳이 커버를 닫아서 보관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는 생각에 슬라이딩 커버를 열어놓은 상태에서 테이프로 고정을 해놓았습니다. 그 결과 파지를 한 상태에서 코드 연습 및 스케일 연습을 하는데 훨씬 안정감이 느껴졌고 더욱 확실하게 코드를 누른 상태에서 연습을 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총평

이 제품은 3만원이 안 되는 가격으로 휴대를 하면서 기타 연습을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제품입니다. 펼쳤을 때 안정감이 떨어진다는 측면에서 약간의 아쉬움은 있지만, 제품의 목적과 가격을 생각해 본다면 이만큼 좋은 제품도 없을 것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육각렌치를 통해 실제 기타 줄과 비슷한 장력만 만들어 낸다면 기타 연습을 하는데 최상의 역할을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뿐만 아니라 악기 연습을 하는데 가장 중요한 것이 박자이듯이 템포 연습을 통한 코드 전환 연습을 할 수 있다는 점도 이러한 기능이 없는 제품과는 차별점이라고 생각합니다. 기타 연습을 평소에도 하고는 싶은데 기타를 들고 다니지 못해 연습을 못하셨던 분들이라면 이 제품을 통해 다시 한번 도전해 보시는 것도 좋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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