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에 관심을 갖고 있다가 정작 투자를 하려고 하면 어떤 종목에 투자를 해야 하는지 난감할 때가 많습니다. 그럴 때 ETF(Exchange Traded Fund)에 투자를 하는 분들이 적지 않은데요. ETF가 어떠한 장점과 단점이 있는지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ETF(Exchange Traded Fund)란?
ETF는 상장지수펀드라고 하는데 인덱스 펀드를 거래소에 상장시켜 투자자들이 주식처럼 편하게 매수/매도를 할 수 있도록 만들어진 상품입니다. ETF는 주식 투자를 처음 접하는 분들이 많이 투자하는 종목 중 하나인데, 개별 종목을 선정할 필요가 없으면서도 다양한 테마로 묶여서 만들어진 상품이기 때문에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ETF의 장점
1. 개별종목보다 안전하다.
'안전하다'라는 말은 사실 어폐가 있습니다. 왜냐하면 ETF 또한 주식의 일종이기 때문이죠. ETF라고 할지라도 독립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구성되어 있는 일반 주식의 등락을 따라가기 때문에 요즘과 같은 장기 하락장이라면 제 아무리 ETF라고 할지라도 그 하락을 피할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ETF는 한 가지 종목이 아니라 다양한 테마로 묶여서 주가의 등락이 결정되게 됩니다. ETF에 구성되어 있는 한 개의 개별 종목에 예기치 못한 악재가 발생하였다 하더라도 다른 종목들이 상승을 해주면 오히려 상승하는 경우들도 있습니다. 이처럼 개별주식의 낙폭을 그대로 따라가지 않으면서 구성 종목들의 비율대로 적용하여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개별 종목보다는 안전할 수 있습니다.
2. 장중에 매수/매도가 가능하다.
예전에 한참 인기 있었던 일반 펀드의 경우 내가 원하는 시점에 펀드를 판매할 수 없다는 단점이 있었습니다. 예를 들어, 일반 펀드의 경우 오늘 팔아야겠다고 마음을 먹었다고 하더라도 실제 매도 시기는 그 이후가 되기 때문에 그 사이 어떠한 이벤트가 발생했다고 하면 오히려 손해 나는 경우들이 있었죠. 하지만, ETF의 경우 시장이 열려 있는 장 중에 실시간으로 매수와 매도가 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원하는 시기에 알맞게 팔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3. 분산투자가 가능하다.
앞서 말씀을 드린 대로 ETF는 개별 종목이 아니라 다양한 테마로 묶여 있는 하나의 상품을 매수하는 것입니다. 미국 주식에는 정말 다양한 ETF들이 있는데요. 메타버스 ETF, 자율주행 ETF, 전기차 ETF 등 조금 가장하자면 상상하는 대로 웬만한 다양한 테마로 ETF들이 만들어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시장 전체를 추종하는 ETF도 있는데요. 대표적 ETF로는 S&P 500 지수를 추종하는 SPY ETF,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QQQ ETF도 존재하죠. 이처럼 다양한 테마 혹은 시장 지수를 하나로 묶어서 만든 상품이기 때문에 여러 종목에 나누어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생깁니다. 이것은 곧 여러 기업에 분산하여 투자를 할 수 있다는 의미가 됩니다.
주식을 처음 시작할 때를 생각하면 어떤 종목을 얼마만큼 사야 할지 정말 고민될 때가 있습니다. 저의 경우에도 처음 ETF로 시작을 하였는데요. QQQ와 SPY로 시작을 하였습니다. 한 주당 가격이 비싸다는 것이 흠이긴 하였지만 적립식으로 급여에서 따로 투자를 결정한 것도 있었고 무엇보다 미국이라는 국가에 대한 믿음이 있어 두 종목을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실제 여러 백테스트들을 거쳐봐도 충분히 만족할만한 수익률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어려움 없이 선정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이처럼, 개별 종목에 투자하기 위해서는 다양한 정보들을 습득하고 공부를 해야 하는 것에 비해 지수 추종 ETF의 경우에는 이러한 수고를 조금 덜어낼 수 있다는 것은 주식을 처음 접하는 분들께 제격이라고 생각합니다.
5. 배당까지도 받을 수 있다.
배당을 목적으로 투자를 하시는 분들도 주변에 많이 있습니다. 하지만, 배당주는 성장이 정체되어 있거나 성장세가 조금 꺾인 기업들이 주주환원 정책으로 시행하는 것인 만큼 주가의 시세차익이 크지 않다는 것은 단점이 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특정 ETF의 경우 주가의 시세차익은 물론 배당까지도 해주는 종목들이 많이 있어 일석이조의 종목들도 존재합니다. 물론 배당 성향이 개별 배당주에 비해 크지는 않지만 적은 금액이라도 배당을 해준다는 것은 분명 장점이라고 생각합니다.
ETF의 단점
1. 초과 수익이 어렵다.
시간을 조금 거슬러 올라가 보겠습니다. 2020년 코로나가 한참인 시절 '테슬라'라는 기업은 한 해 동안만 7배~8배까지 상승하는 미친 수익률을 보여주었습니다. 코로나 이후 대세 상승기에 걸려 있었던 것도 있지만 어찌 되었던 테슬라라는 기업이 보여준 미래가치가 컸기에 가능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테슬라가 구성종목으로 들어가 있던 ETF는 그만큼의 수익이 나지 못했습니다. 그도 당연한 것이 ETF는 다양한 종목들로 구성이 되어 있고, 상품을 구성할 때 개별 종목의 비율을 조절해서 주가가 움직이기 때문에 많은 수익이 나기는 힘든 구조입니다. 이처럼 확실한 상승 종목을 알고 있다면 개별종목에 투자하는 것이 맞고 그 수익률을 ETF가 이기기는 힘든 것은 사실입니다.
2. 주주로서의 권리가 없다.
주식을 매수한다는 것은 기업의 권리를 사는 것과 같습니다. 그래서 주주총회에 참여할 수도 있고 소중한 한 표를 행사할 수도 있죠. 하지만 다양한 종목들로 구성된 ETF로 매수하였다고 해서 그 회사들의 주주권리까지 매수하는 것은 아닙니다. 주주의 권리가 중요하고 꼭 행사할 수 있는 부분이기는 하지만 국내 기업의 주주총회에도 한 번도 참석해 본 적 없는 저 개인적 의견으로는 그렇게 큰 단점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3. 지수 추종의 오류가 발생한다.
만약 나스닥 지수를 추종하는 ETF(QQQ)를 매수했다고 가정해 보겠습니다. 나스닥 지수가 오늘 1% 상승하였는데, QQQ는 0.8%밖에 상승하지 못했습니다. 이러한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LP라고 하는 유동성 공급자가 매수/매도를 통해 가격을 지수와 비슷하게 맞춰주어야 하는데 이러한 작업이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을 때에는 오차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 또한 장기적으로 보면 큰 오차는 없기 때문에 안심하셔도 될 것 같습니다.
마치며
ETF의 장점과 단점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작성을 하고 보니 단점이 크게 생각나지 않은 것을 보면 확실히 좋은 투자처임에는 분명합니다. 저처럼 주식에 대해 잘 모르는 사람들이 투자하기에는 무엇보다 안전하고 장기 하락장이라고 할지라도 제가 설정한 투자기간이 길다면 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라 생각합니다.(물론, 어떠한 테마와 지수를 추종하는 ETF인가에 따라 달라질 수는 있습니다.)
초보자들이 쉽게 접할 수 있고 굳이 힘들게 공부를 하지 않아도 투자할 수 있는 ETF가 있다면 충분히 투자할만하지 않을까요? 지금부터 주식투자를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ETF에 대해 조금만 더 공부하신 후에 투자를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끝.